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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외단열을 셀프로 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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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일생의 절반 정도 될 것입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머물러야 하는 집이 춥거나 더우면 편히 쉴 수도 없고 집에서 무언가를 할 때에도 쾌적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시멘트 사이딩으로 외장을 마감하여 외단열을 시공하는 방법을 남겨볼까 합니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장재로 선택한 이유는 개인적인 취향도 있지만 저렴하고 내구성이 강하며 흔히 드라이비트라고 불리는 외단열 미장 마감 방식에 비해 시공의 난이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숙련도가 필요한 미장 마감을 일반인이 깔끔하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단열 작업의 계획과 구성

 

 

시공 전 고려해야 할 것들

 

계획은 단순합니다.

골조에 단열재를 접착하고 그 위에 긴 앙카를 이용하여 각재를 고정해준 후에 시멘트 사이딩을 각재에 고정하여 마감을 완성하는 방법입니다.

우선 건물의 골조가 무슨 방식인지 알아야 됩니다.

철근 콘크리트, 조적(벽돌) 방식의 집이라면 이 방법이 가능하고 목조주택이라면 이 시공방식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조주택의 외벽에 비드법 단열재를 부착하게 되면 벽체의 그라스울에 있던 습기가 외부로 배출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건물의 외형이 복잡한 형태일수록 시공은 어려워지게 됩니다.

꺾인 부분이 많은 집은 시공도 더디고 단열에도 불리합니다.

 


외단열을 하기 위한 준비물

 

공구

 

커터류 - 각재를 자르거나 단열재를 재단할 때 필요합니다. 사용되는 자재에 맞는 커터가 있다면 작업이 수월하겠지만 날이 촘촘한 편인 평범한 목재용 톱만 있어도 작업이 가능합니다. 시멘트 사이딩을 재단할 때에는 큰 사이즈의 커터칼이 있으면 좋습니다.

로터리 해머 드릴 - 목재 각상과 두꺼운 단열재를 뚫고 골조에 구멍을 뚫을 때 필요합니다. 일반 드릴에 있는 해머 드릴 기능은 긴 비트(드릴날) 구하기가 어려우며 엄청난 소음에 비해 구멍이 잘 안 뚫립니다. 반드시 '로터리' 해머 드릴이 필요합니다. 저는 SDS Plus라는 비트 체결 규격이 적용된 로터리 해머 드릴을 중고장터에서 2만 원에 구입을 하였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드릴의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작업을 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일반 드릴 - 목재 각상에 구멍을 뚫어줄 때와 드라이버 비트를 장착하여 타격앙카를 체결할 때 필요합니다. 다양한 종류와 사이즈의 비트 세트가 있으면 좋습니다.

 

우레탄폼 건 - 단열재에 우레탄폼 형식의 접착제를 도포할 때 필요합니다.

기타 도구들 - 줄자, 필기구, 망치, 수평자가 필요합니다.

 


자재


비드법 보온판 단열재(EPS) - 흔히 스티로폼 또는 스치로폴이라고 불리는 단열재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흰색은 1종으로 분류되며 난연재를 첨가하고 단열성능을 더 높인 회색의 2종 비드법 보온판이 있습니다. 비드 알갱이의 밀도에 따라서도 특호, 1호, 2호, 3호 등으로 분류가 됩니다. 특호에 가까울수록 더욱 밀도가 높아서 단단합니다. 외단열 미감 마감 시에는 조금 밀도가 낮은 2, 3호를 사용하지만 지금 하려는 단열 시공 방식에는 목재 각상과 시멘트 사이딩의 중량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밀도가 높은 단열재를 추천합니다. 중부지방의 외벽체 단열 규정을 충족하려면 가등급 단열재 120mm 이상의 두께는 되어야 합니다.

압출법 보온판 단열재(XPS) - 압출법 보온판 단열재는 흔히 '아이소 핑크'라는 상표명으로 많이 부르는 단열재이며 물을 흡수하지 않아 물에 닿는 부분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단열재입니다. 단단한 수수깡과 비슷한 질감입니다.

 

목재 각상 - 단열재를 더욱 튼튼하게 고정해주고 시멘트 사이딩을 매달기 위해 필요합니다. 외부에 사용해야 하므로 방부목으로 준비를 해야 하며 사이즈는 투바이투(2x,2 38x38mm)나 투바이원(2x1 38x15mm)로 시공하면 됩니다. 아무래도 튼튼하게 하려면 2x2가 좋습니다만 저는 작업의 편의를 고려하여 2x1을 사용하였습니다. 2x1은 목조주택 시공 시 레인스크린을 시공할 때 사용하는 사이즈입니다. '레인스크린 쫄대'라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검색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시멘트 사이딩 - 폭 210mm, 두께 6.5 ~ 7.5mm, 길이 3600mm의 시멘트 섬유질로 이루어진 외장재입니다. 한 장당 가격이 3,500 ~ 4,500원쯤 하여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습니다.

 

 

부자재

 

타격앙카 -  플라스틱 칼블럭과 나사못이 한 세트로 되어있는 앙카입니다. 두꺼운 단열재와 목재 각상을 통과해야 하므로 길이가 긴 것이 필요합니다. 지름 8, 10mm, 길이는 200mm 이상인 것으로 선택합니다.

 

못이나 나사못 - 시멘트 사이딩을 목재 각상에 고정할 때 사용합니다. 나사못을 망치로 박아서 고정을 하여도 되고 십자드라이버를 드릴에 끼워 나사못을 조여서 고정하여도 됩니다. 부식에 강한 아연도금이 된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아연도금 피스'나 '델타 피스'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단열재 접착 폼 - 인터넷 쇼핑몰에서 단열재 접착으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우레탄폼과 비슷하지만 '단열재 접착용'이라고 용도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G2 본드라는 단열재 본드도 있지만 너무 질고 끈적하고 금방 경화가 되므로 시공이 어렵습니다.

 


시공하기

1. 단열재 부착

단열재를 재단해주고 단열재에 접착제를 바르고 골조 외벽에 부착합니다.

단열재를 제대로 재단하려면 뜨거운 열선을 사용하여 재단해야 하지만 일반인들이 그런 도구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열재 전용 칼을 사용하거나 큰 커터칼로 여러 번 잘라주어야 하며 단열재가 두꺼워서 작업이 만만찮습니다.

이 시공법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접착제를 바르시면 안됩니다.

 

단열재에 이런 식으로 본드를 바르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접착이 튼튼하게 되지 않을뿐더러 단열재의 테두리 사이의 공백에 의해서 단열 성능이 저하됩니다.

 

 

 

단열재 접착용 폼을 도포 한 모습

 

단열재의 테두리까지도 꼼꼼하게 접착제를 도포해줍니다. 사진처럼 도포해주어도 되고 위의 잘못된 시공 그림에서 테두리만 채워서 발라주어도 됩니다. 사진에서는 접착제가 부족해서 아껴 쓰느라 조금 부실하게 접착제를 발랐지만 충분하게 접착제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하지 않는 단열재의 배치

 

이렇게 단열재를 배치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단열재끼리의 이음매가 계속 이어지는 열교가 될 수도 있고  아무래도 견고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추천하는 단열재 배치 방식

 

 벽돌을 쌓듯이 단열재를 배치하는 것이 좋고, 최대한 자투리를 사용하지 않고 원판을 따내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창문 자리를 컷팅해주었습니다.

 

자투리가 없는 만큼 불필요한 이음매가 없어져서 열교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직사각형의 단열재를 세로로 붙였지만 가로로 시공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면 부분의 압출법 단열재

 

지면과 닿아서 빗물이 침수할 수 있는 하단 부분에는 반드시 압출법 단열재(XPS)를 사용해야합니다.

물을 흡수하지 않는 유일한 단열재입니다.

 

2. 각상 설치

 

목재 각상에 구멍 뚫기

 

목재 각상에 구멍을 뚫어줍니다. 타격앙카의 머리 부분이 각상에 걸려서 고정이 되야 하기 때문에 카운터 보링으로 구멍을 뚫습니다.

작은 드릴 비트(지름 약 10mm)로 구멍을 뚫어주고 더 큰 지름의 드릴 비트로 구멍이 깊지 않게 조금만 뚫어줍니다.
간격은 약 60cm 정도로 뚫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구멍을 모두 뚫어준 후에 각상을 단열재 위에 배치하고 로터리 드릴과 긴 콘크리트 드릴 비트를 사용해서 구멍을 낸 각상 부위에 구멍을 뚫어 골조에까지 구멍을 내줍니다.

 

 

 

구멍을 뚫고 타격앙카를 삽입

 

뚫어 놓은 구멍에 타격앙카를 삽입해줍니다.
손으로 살살 비벼가며 넣어주고 잘 안 들어갈 때에는 망치로 가볍게 톡톡 쳐주면서 넣어줍니다.

망치로 너무 무리하게 타격하면 타격앙카의 플라스틱 부분이 뭉개질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부분이 다 들어가도록 넣어줍니다.

 

 여기서 억지로 망치로 때려 박아도 고정은 되지만
드릴에 십자드라이버 비트를 끼우고 타격앙카를 조여주며 고정하는 것이 더욱 튼튼합니다. 마찬가지로 드릴로 타격앙카를 조여줄 때는 플라스틱 부분이 무뎌질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조여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몇 번 해보면 실패도 해보면서 감이 올 것입니다.

 

 

 

뚫어 놓은 모든 곳을 체결해줍니다.

 

목재 각상 간의 간격은 약 40cm 정도로 하는 것이 견고합니다. 구멍을 내어준 모든 곳을 타격앙카로 체결해주고 체결이 된 타격앙카의 머리부분에 우레탄 폼을 조금씩 채워주면 타격앙카의 금속 재질로 인한 열교 현상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습니다.

 

3. 시멘트 사이딩 부착 고정

 

시멘트 사이딩 시공의 시작

 

첫 시멘트 사이딩의 각도를 만들어줘야 하므로 시멘트 사이딩의 두께와 비슷한 물체로 제일 하단을 고정해줍니다.

고정해 줄 물체가 없다면 시멘트 사이딩의 두께만큼 못을 덜 박아서 지지해주어도 괜찮습니다.

 

 

 

시멘트 사이딩을 고정

 

 첫 칸의 시멘트 사이딩을 고정해줍니다. 못으로 고정 해주어도 되고 나사못으로 고정해줘도 됩니다.

 

 

 

다음 시멘트 사이딩을 고정해줍니다.

 

시멘트 사이딩이 겹치는 부분은 4cm 정도로 해줍니다. 차곡차곡 덧붙여가며 작업을 해줍니다.

 

시멘트 사이딩의 길이는 3.6m이므로 혼자 시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혼자 들고 이동할 때에도 시멘트 사이딩을 눕혀서 들게 되면 쉽게 부러지게 됩니다.

반드시 시멘트 사이딩을 세워서 들고 이동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시멘트 사이딩을 혼자 시공할 수 있는 꿀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시멘트 사이딩을 혼자 시공하는 방법

 

 

시멘트 사이딩을 시공하기 위한 지그

 

이런 형태의 지그를 두 개 만들어줍니다.

얇은 철판을 구부려서 만들어도 되고 얇은 합판과 각목을 접착해서 만들어도 됩니다.

지그 상단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목재 각상에 지그를 고정하고 하단의 걸이에 시멘트 사이딩을 올려놓는 용도입니다.

 

지그의 하단으로부터 4cm 부분에 줄 긋기로 표시해줍니다. 시멘트 사이딩을 4cm의 간격으로 일정하게 겹쳐서 시공할 수 있습니다.

 

 

 

지그의 자리를 잡아줍니다.

 

줄을 그어 표시를 해둔 곳을 시멘트 사이딩의 최상단에 맞춥니다.

 

 

 

지그를 고정합니다.

 

지그의 위치를 잘 맞췄다면 고정을 해줍니다.

시멘트 사이딩을 고정하고 지그를 빼줘야 하니 나사못(피스)으로 고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은 일반 못이지만(나사못은 제가 그리기 어렵네요.) 나사못으로 고정해줍니다.

 

 

 

지그가 고정이 됐습니다.

 

이렇게 나사못으로 지그를 고정합니다.

 

 

 

시멘트 사이딩을 얹혀줍니다.

 

이렇게 시멘트 사이딩을 지그에 얹혀놓게 됩니다.

 

 

 

시멘트 사이딩을 각상에 고정합니다.

 

지그가 없는 나머지 각상들에 시멘트 사이딩을 고정해줍니다.

 

 

 

지그를 분리해줍니다.

 

시멘트 사이딩이 고정이 되었다면 지그를 고정하였던 나사못을 다시 풀어서 지그를 아래 방향으로 빼줍니다.

 

 

 

지그가 있던 각상 자리에도 고정을 해줍니다.

 

지그를 제거한 각상 부분에도 시멘트 사이딩을 고정해줍니다.

이런 식으로 차곡차곡 작업을 반복해주면 됩니다.

 

 

 

한창 시공중인 모습

 

 

 

창호 부분의 마감

 

창호나 출입문 부위의 처리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시멘트 보드(CRC 보드)를 재단하여 단열재 접착 폼만으로 고정을 해주었습니다. 단열재 접착폼의 접착 성능이 꽤 좋아서 튼튼하게 고정이 됩니다.

 

 

 

한줄에 여러장의 시멘트 사이딩을 시공한 모습

 

벽체의 길이가 길어서 한 줄에 시멘트 사이딩이 여러 개가 된다면 이렇게 지그재그로 시공해주는 것이 보기가 좋습니다.

 

 

 

시멘트 사이딩 재단방법

 

시멘트 사이딩의 길이를 재단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커터칼로 여러 번 금을 내어 밑에 목재를 받쳐 놓고 살짝 힘을 주면 쉽게 재단할 수 있습니다.

길이를 재단하기에는 간단하지만 폭을 재단하려면 그라인더와 석재용 절단날이 있어야 합니다.

 

 

 

각상의 수직을 맞추는 방법

 

수직이 잘 맞지 않는 벽체에 시멘트 사이딩 시공을 하려면 각상을 두 겹으로 설치해주면 됩니다.

이 경우에는 각상이 두 겹이 되기 때문에 공간 낭비를 줄이려면 2x2 목재보다는 2x1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각상을 두 겹으로 하여 그 사이에 스페이서를 넣어주며 수평자를 사용하여 수직을 맞추면 됩니다. 스페이서로 사용 하기에는 얇은 합판이나 창호 시공용 PVC 고임 부자재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코너용 부자재

 

코너의 처리도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방부목 데크재 두 개를 ㄱ자 모양으로 결합해서 마감할 수도 있으며

시멘트 사이딩만으로 견고하게 서로 엇갈리게 시공하여 코너를 처리할 수도 있으나 이 방법은 난이도가 높습니다.

저는 '제임스 하디'라는 회사의 시멘트 사이딩 코너 마감용 자재를 사용하였습니다.

 

 

 

미리 도장이 되어있는 제임스 하디의 컬러 플러스 시멘트 사이딩

 

 

집의 전면부는 제임스 하디의 컬러 플러스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시멘트 사이딩에 도장이 되어있어서 도색 작업에 소요되는 시공 시간이 절약됩니다.

시공 중에 부러짐도 없을 만큼 일반 시멘트 사이딩보다도 튼튼합니다. 가격이 조금 높지만 그만한 값을 합니다.

 

모든 자재들은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나오는 목재상들에 웬만한 것들은 모두 있습니다. 'ㅇㅇ우드' 같은 이름을 갖고 있는 목재 판매 사이트가 많으니 가격을 비교해보고 온라인에서 주문하여 화물로 배송받으면 됩니다.

 

이렇게 직접 외단열 시공을 완료했습니다.

기본적인 공구 사용법만 알고 있어도 누구든지 인건비를 아껴서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집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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