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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살다가 단독주택에 살게 된 후기(단독주택의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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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4년을 살다가 단독주택으로 이주한 지가 벌써 6년 차입니다.

그동안 빌라, 원룸, 오피스텔도 거주해본 경험이 있으니 거의 모든 유형의 주거 형태에서 살아본 셈입니다.

아무튼 단독주택이야말로 말 그대로 한 세대만 단독으로 있는 주택이니 다른 공동주택과는 확연하게 다른 주거 형태입니다.

 

몇 년 동안을 단독주택에서 살아보고 난 느낌을 기록해봅니다.

 


 

냉난방비

단독주택이 아파트보다 춥다는 말은 모두 옛말입니다.

현재 건축법상의 단열 법규대로 집을 짓게 된다면 인천,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등급 단열재를 사용했을 경우에 외벽체는 135mm, 지붕은 220mm 두께의 단열재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두껍게 단열이 된다면 집이 추울 리가 없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직접 꼼꼼히 단열시공을 하였는데 전에 살던 24평 아파트보다 면적이 두 배 가까이 늘었음에도 겨울철 난방비는 비슷하거나 더 적게 나옵니다.

지붕과 일부 외벽은 '이소바 에너지 세이버'라는 목조주택용 그라스울을 사용했고 밀도가 높은 '가등급' 단열재입니다.

지붕은 200mm, 외벽체는 180mm 두께로 단열을 하였습니다.

창호, 현관문도 중요합니다. 독일식 창호인 케멀링의 제품을 설치하여서 집을 더욱 기밀하게 하였습니다.

 

 

 

그라스울을 사용한 목조 지붕의 단열

 

 

 

엘리베이터

개인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좁은 공간에 타인과 갇혀 있는 답답함도 싫고 오랫동안 엘리베이터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싫습니다.

단독주택은 엘리베이터가 없으니 기다리는 일도 없습니다.

 

 

쓰레기

집 앞에 내놓으면 수거해갑니다. 불편하지는 않지만 집 앞이 약간 지저분해질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곳곳에 아파트처럼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분리수거함이 설치가 되어있는데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쓰레기들을 들고 내려와 버렸던 아파트와는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택배

경비원이 있는 아파트보다는 편리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많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외부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무인 택배함을 설치하여 이용하는 것이 좋고 집 주변의 상가에 택배를 맡아 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방법은 민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빌라와도 비슷한 부분입니다. 부재중일 때 택배를 받아줄 사람이 없다면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차장

상황에 따라서 극과 극이 될 수 있습니다.

주차장을 갖추고 있지 않은 집이라면 아주 불편할 수 있고 주차장을 갖춘 집이라면 아주 편리할 수 있습니다.

집에 주차를 할 수 있을 만한 공간의 마당이 있으나 담벼락과 대문 때문에 주차를 할 수 없다면 '내 집 주차장 갖기 (그린파킹)'를 구청에 문의하여 신청하면 됩니다. 지역마다 지원금의 액수가 다르기는 하지만 자비를 들이지 않고도 주차장을 만드는 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집을 알아볼 때 주차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선순위에 두었고 집을 구입한 후에 구청에서 내 집 주차장 갖기 사업을 신청하여 지원금으로 공사를 하였습니다.

나의 전용 주차공간이 생기니 주차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되고 주차된 차량 간에 생기게 되는 '문콕'의 걱정도 없습니다.

장을 보고 짐을 내려 집까지 옮기는 동선도 짧아서 좋습니다.

전기차를 타기에도 가장 좋습니다. 나의 전용 주차공간에 전용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유일한 단점으로는 집에서 나와서 비를 맞지 않고 차량에 탑승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나 이것도 필로티나 실내 주차장을 지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 타기에 최적인 단독주택

 

 

 

방범

동네 분위기나 여러 요소의 특성을 타긴 하지만 아파트에 살던 시절과 비교한다면 불안감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잠금해제를 몇 번씩이나 하여야만 집까지 들어갈 수 있는 신식 아파트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구옥 아파트와 비교한다면 거기서 거기입니다. 오히려 폐쇄성이 있는 아파트가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방범카메라도 잘 나와있고 직접 설치하기도 어렵지 않으니 이곳저곳에 사각지대 없이 cctv를 설치한다면 방범에 도움이 됩니다.

 

소음

2층 이상인 단독주택에도 아파트와 같이 층간소음은 있지만 남이 내는 소음과 우리 가족이 내는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천지차이입니다. 단독주택 거주하게 되면 층간소음으로부터 해방입니다. 그렇다고 소음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봄가을 쾌적한 계절에 우리 집과 이웃들이 서로 창문을 열어 놓았을 때에는 소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파트의 층간소음보다는 훨씬 스트레스도 적고 창문을 닫아 놓았다면 밤늦은 시간에 세탁기를 돌려도 됩니다.

 

 

벌레

확실하게 아파트보다 벌레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화단(흙)이 많을수록, 외부공간에 잡동사니가 많을수록 벌레가 많아집니다. 벌레는 외부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며 기밀에 신경 써서 지어진 집이라면 여러 틈으로 벌레가 실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적어질 것입니다. 벌레를 줄이려면 가능하면 꼭 필요한 만큼만 정원을 구성하고 항상 마당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벌레가 많이 출몰하는 곳에는 살충제를 뿌려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관리

단독주택은 관리가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틀린 말도 아니지만 무조건적으로 맞는 말도 아닙니다. 어차피 지붕이나 창호가 누수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최상층 아파트도 마찬가지이며 욕실이나 난방배관의 누수, 전기 계통이 고장 날 수 있는 점은 단독주택이나 아파트나 다름없습니다. 어차피 설비 등이 고장이 난다고 하더라도 업자를 불러서 수리해야 된다는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제대로 잘 지어진 집이며 관리가 수월한 자재(페인트칠을 안 해줘도 되는 치장벽돌 외장재 등)를 사용했다면 특별히 관리해 줄 것이 없습니다. 마당의 정원을 관리해주기 싫다면 정원의 크기를 줄이면 됩니다. 어차피 정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원 관리도 즐기게 될 것입니다.


유지비용

아파트 관리비에는 기본적인 사용요금(수도, 전기, 가스)을 제외하고도 장기수선충당금, 공용전기요금, 경비비, 청소비, 수선유지비 등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 비용들을 매달 납부하는 것도 은근히 부담이 됩니다. 단독주택도 수선유지비가 필요하겠지만 아파트보다는 확실하게 매달 소비되는 비용의 부담이 적습니다.

 

 

야외 활동

아파트 생활에서는 누리기 어려운 야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에서는 1층이나 최상층 펜트하우스에 거주하고 있어야 야외에서 활동이 가능합니다.

꼭 넓은 마당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외부 공간이 있다면 야외 활동이 가능합니다. 텐트를 치고 간단하게 캠핑 기분도 내보고 식물을 키우기에도 좋습니다.

단독주택을 떠올리면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자'라는 생각들을 가장 많이 합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시즌에는 생각보다 야외 활동을 많이 할 수 없지만 올해처럼 공기가 맑은 편일 때에는 더 왕성하게 외부공간에 머무르기 좋습니다. 

층간소음이 없는 점과 함께 단독주택 매력의 가장 큰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간단하게 캠핑 기분 내기

 

 

 

 

 

 

식물을 키우기 좋은 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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